[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1058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순자산도 4억6000만원을 넘어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단 이중 4분의 3 이상은 부동산에 쏠려 있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작성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1경66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7조7000억원(6.8%) 증가했다. 증가폭은 1년 전 수준(8.7%)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8.7배로 전년(8.2배)보다 확대됐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제연합(UN)의 국민계정체계를 기준으로 일정 시점의 토지자산 등 '실물(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 규모와 변동을 기록한 통계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재산 상태를 보여준다.
지난해 국부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은 1경60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65조4000억원) 늘었다.
더욱이 비금융자산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자산(8767조원) 규모가 541조4000억원(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증가율(7.7%)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식재산생산물(522조9000억원)도 6.9%나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을 돈인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점도 국민순자산 증가에 한몫했다.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이 확대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648억달러 늘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930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6조원(6.8%) 증가했다. 2018년(45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주택자산이 325조3000억원 늘었고, 예치금도 증가하면서 금융자산이 246조8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주택자산 증가폭은 전년(361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6267만원으로 전년(4억3838만원)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가운데 주택과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0%에 달했다. 주택이 4725조1000억원(50.8%), 주택 이외의 부동산이 2341조원(25.2%)이었다. 순금융자산은 2102조4000억원(22.6%) 정도였다.
일반정부의 순자산도 316조3000억원(7.8%) 늘었다. 비금융법인은 86조1000억원(3.5%) 늘어 전년(27%)보다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금융법인의 순자산은 370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9조4000억원(19.1%) 늘어났다.
지난해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3.4%로 2017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서비스물량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생산 과정에 투입돼 기여한 정도를 나타낸다. 지난해 자본서비스 물량 산출효과가 큰 설비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던 이유에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