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589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 당기순이익 3772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52.3%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 13.7%, 31.7% 줄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보다 62.2% 감소했으며, 전 분기 대비 31.7% 줄었다.
국내와 해외 시장 판매량은 각각 22만5552대, 47만8424대 등 총 70만3976대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지만 해외시장의 경우 47.8% 줄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금융 부문 매출 증가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도매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매출 원가율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83.0%를 기록했다. 또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3조1215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현대차 2분기 영업익은 전넌 동기 대비 52.3% 감소한 59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한편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면서 판매 및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개별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