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26억3000만 달러) 대비 34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상반기 수출(2419억3000만 달러)과 수입(2179억4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9.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8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 적자다.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3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5월(22억9000만 달러 흑자) 다시 흑자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56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경상수지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가 위축된 영향이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58억7000만 달러로 흑자폭은 전년 동월대비 4억 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40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3% 줄었다.

반도체·석유류 등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중국수출이 증가 전환한 것이 작용했다는 설명했다. 6월 수출물가지수(전년동월비)를 보면 석유제품 –38.4%, 반도체 –2.1%, 화학제품 –14.3% 등을 보였다.

6월 수입은 34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8% 줄었다. 에너지류 가격의 약세, 자본재·소비재의 수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1억4000만 달러에서 12억6000만 달러로 8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0억7천0000만 달러에서 17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6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흑자가 5억4000만 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000만달러 흑자로, 올해 2월 이후 넉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71억5000만 달러 늘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