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AI·IoT’ 앞세운 똑똑한 아파트가 대세…편의 극대화 속, 해킹 등 보안 숙제
[이지 돋보기] ‘AI·IoT’ 앞세운 똑똑한 아파트가 대세…편의 극대화 속, 해킹 등 보안 숙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8.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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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DB, 픽사베이
사진=이지경제DB, 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가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똑똑한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도 조절과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기본적인 세대 제어 기능은 물론이고 음성인식으로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시스템으로 주거서비스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아파트’ 시대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마트 아파트’의 다양한 주거서비스는 거주민 생활 편의가 증대되면서 차세대 주거 플랫폼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 모양새다.

다만 스마트홈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이 대표적이다. 취약한 보안에 대한 해결책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빌트인 음성인식 시스템인 ‘보이스홈’을 선보였다.

보이스홈은 현대건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한 자체 음성인식 시스템이다. 현대건설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와 연동해 스마트폰 앱으로 집을 제어할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집을 제어 및 조회할 수 있다. 더욱이 빌트인 방식이라 벽면에 전선이 노출되지 않아 깔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여러 플랫폼사와 협력해 보이스홈 연동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홈투카 서비스를 연동해 외출 시 음성으로 차량 시동을 켜고 차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세탁기 및 건조기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탑재된다.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A.IoT 플랫폼’, 포스코건설의 ‘아이큐텍((AiQ TECH)’, GS건설의 ‘자이 AI 플랫폼’, 대우건설의 ‘스마트홈 푸르지오 플랫폼’, 롯데건설의 ‘캐슬 스마트홈’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건설사들은 기존 시스템에 추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홈 시스템만으로는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관 디자인, 커뮤니티, 조경 시설 같은 하드웨어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첨단 스마트홈, 보안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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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이들 시스템은 공통적으로 스마트폰에 디지털·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음성이나 터치로 실내 가전기기, 조명, 보일러 등을 원격 제어하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홈 덕분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한층 더 높아졌다.

예컨대 집 밖에서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 집 안 조명을 켜거나 음성으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무인택배함 또는 주차 위치를 조회할 수 있다. 집안의 조명 및 냉난방 등도 개별 또는 일괄 제어할 수 있다. 가스벨브 등을 밖에서 조절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방문객이 올 경우, 집 안에서 방문 차량의 번호를 입력해 출입을 허용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경비실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방문객의 문을 열어줄 수 있어 한층 더 간편하다.

이밖에도 도어락, CCTV 등의 보안기기 등을 원할 때마다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홈도 약점은 있다.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하다.

IoT는 센서와 모바일 네트워크가 기반으로 유선망과 차별화된 보안기술과 관리가 요구된다. 스마트센서는 기존 컴퓨팅 장치와 달리 데이터 계산 및 저장 능력, 전력 수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열린 공간에서 데이터 이동으로 안전한 통신이 보장되지 않으면 해킹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 접속과 전송을 위한 보안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스마트홈의 추가 기능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쏟는 것과 달리 보안 강화에는 소극적이다. IoT 보안에 둔감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에는 한 여성이 반려동물이 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정용 CCTV를 연결했는데 다른 집이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에 구멍이 뚫린 대표적인 사례다.

건설업계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신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결합으로 IoT 해킹 방지 및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 등 역시 IoT 보안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보안 관련 투자도 부족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첨단 기술일수록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는데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것.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안 관련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결국은 비용 문제”라며 “보안이 뚫려서 큰 문제가 생겨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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