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금‧은‧동’ 가격, 코로나 쇼크에 동반 상승…전문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지속” 전망
[이지 돋보기] ‘금‧은‧동’ 가격, 코로나 쇼크에 동반 상승…전문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지속” 전망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8.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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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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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코로나19 쇼크에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몰리고 있다. 또 일부 자금은 산업재인 구리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구리 가격은 14일(뉴욕상품거래소‧런던금속거래소 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 3월말 대비 각각 22.3%, 84.9%, 32.2%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과 은이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 Hedge) 수단으로, 구리는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와 생산지 공급 차질 이슈가 부각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흐름도 현재와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 압력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가 금과 은의 가격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것. 반면 구리는 단기적 보합세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은 14일(현지시간) 기준 트로이온스당 1937.00달러에 거래(종가 기준)됐다. 올 1분기 말(1583.40달러) 대비 353.6달러(22.3%) 상승한 수치다.

분기별로는 ▲2019년 12월 말 1519.50달러 ▲2020년 3월 말 1583.40달러 ▲2020년 6월 말 1793.00달러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중된 1분기 이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이달 4일엔 사상 최초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은은 올 3월18일 트로이온스당 11.73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말(14.10달러)부터 이달 14일(26.07달러)까지 무려 11.97달러(84.9%)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은 ▲2019년 12월 말 17.83달러 ▲2020년 3월 말 14.10달러 ▲2020년 6월 말 18.54달러다. 이달 10일에는 29.2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돌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금과 은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쓰이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며 “저금리 지속과 달러 약세로 안전자산 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헤지 수단으로 금과 은이 선호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도한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꾸준히 하락해 발생하는 손실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현금을 일정한 가치를 갖는 상품 등으로 바꿔서 보유하는 것으로, 대상은 귀금속‧보석‧토지‧건물 등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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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8%

금‧은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은 14일 현재 ▲1개월 수익률 12.64% ▲3개월 수익률 22.60% ▲올해 수익률 49.47%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S&P 금 선물 가격(Gold Excess Return Index)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적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H)’은 같은 날 기준 ▲1개월 수익률 35.70% ▲3개월 수익률 62.78% ▲올해 수익률 39.04%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ETF다.

구리로 만든 파이프. 사진=픽사베이
구리로 만든 파이프. 사진=픽사베이

한편 원자재 중 산업재부문을 보면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구리는 이달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63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말(4797.00달러) 대비 1545.50달러(32.2%) 상승한 것.

분기별로는 ▲2019년 12월 말 6156.00달러 ▲2020년 3월 말 4797.00달러 ▲2020년 6월 말 6038.00달러다. 금‧은과 마찬가지로 3월 이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와 공급 차질이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 상승과 원산지(칠레와 페루의 광산)의 공급 차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 압력 강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도 금과 은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곳 대비 더딘 편”이라며 “이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며, 금‧은 가격 추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여전하다”며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보다는 경기회복에 주력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헤지 자산으로 쓰이는 금과 은의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리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연구원은 “한동안은 중국 등 수요 확대와 남미 광산 공급 차질이 맞물려 강한 상승세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남미에서 구리 공급 차질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보합세를 이어가지만, 장기적(1년)으로 바라보면 미국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등 호재가 존재해 구리는 내년에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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