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열흘 만 또 1조 증가
[이지 보고서]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열흘 만 또 1조 증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9.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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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불과 열흘 만에 또다시 1조원 이상 불었다.

금융당국은 용도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규제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원이다. 지난달 말 집계 잔액은 124조2747억원이었는데 8영업일 만에 1조1425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급증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우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투자용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경영난으로 신용대출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9일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8월 한달간 5조7000억원이 늘어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발표 당시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늘어난 생활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이 이례적 속도로 단기간에 불어나자 은행 담당 실무진, 고위급 책임자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과 은행권 안팎에서는 신용대출 규제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 다수의 신용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대출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용대출이 부동산·주식 등으로 몰려들어 자산 거품을 키우고 반대로 이 거품이 꺼질 때 전체 가계와 금융 시스템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수백, 수천 명이 신용대출을 못 갚는다면 해당 은행뿐 아니라 연쇄적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 가격만 내려가도 담보를 잡는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문제가 생기는데 하물며 담보도 없는 신용대출의 위험은 당연히 더 크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c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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