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새벽배송시장이 성장하면서 심야 배송차량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6시)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 사고는 1337건으로 2017년(150건) 대비 약 9배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668건의 사고가 발생해 이미 지난해 상반기 사고건수를 넘어섰다.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3.3%에서 올 상반기 24.6%로 크게 상승했다.
심야시간대 사고 유형별로는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았다. 차량 단독 사고 비율이 36.5%로 주간시간대(27.6%) 대비 높았다. 특히 탑차는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이 넓으므로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공작물을 충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 심야시간대 사고 운전자는 20~30대가 70%를 차지했다. 체력적인 부담 등 새벽배송 특성상 20~30대 운전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운전 경력이 짧다 보니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 보유 운전자 점유율은 15.3%로 주간사고(8.4%) 대비 약 2배 높았다. 2종 면허 운전자의 연령대는 20~30대 운전자 비율이 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종 보통면허 소지자는 1종 보통(대형 포함) 면허 소지자 대비 운전 미숙 관련 사고 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 차 사고 중 주정차중 사고(후진사고 포함) 점유율은 2종 보통면허 소지자가 75.7%였다.
2종 보통면허는 취득 시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를 운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물차 운전이 미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에 후방영상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자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새벽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새벽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주로 20~30대 운전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운전 경력이 적어 화물차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나, 배송 물량 증가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