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엿보기①>삼성중공업
<신성장동력 엿보기①>삼성중공업
  • 이성수
  • 승인 2011.02.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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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선에 총력, 녹색 경영 강화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가장 크게 겪은 분야 중 하나가 조선업이었다. 전 세계 선박업체들이 몸을 사리면서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게 불황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운반선 및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저장설비(LNG-FPSO)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시장을 석권하면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또한 풍력발전 설비 등 신규 사업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에도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고, 녹색경영을 강화해 친환경기술에 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설비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선 시장 선두자리 굳히기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LNG-FPSO 1척, LNG선 2척, 드릴십 3척, 컨테이너선 20척, 유조선 46척 등 총 75척 97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를 21% 초과 달성했다.

 

이는 ▲연료절감형 컨테이너선 ▲유해증기 회수시스템을 장착한 유조선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쌓아 놓은 물량도 충분하다. 2010년 12월말 현재 약 390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31개월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삼성중공업은 LNG-FPSO,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수주 잔량 중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80%에 달한다.

 

특히,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설비다.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 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 시장점유율 100%인 셈이다.

 

특히, 2009년 7월에는 세계적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과 향후 15년간 LNG-FPSO 최대 10척, 약 500억 달러 규모를 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 중 첫 번째 선박은 지난 해 4월 수주했다.

 

드릴십에서도 삼성중공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58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32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55%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까지 친환경 기술개발에 5000억원 투입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2015년부터 온실가스를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건조’를 골자로 하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약 5000억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획득할 계획이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및 민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LNG 및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CO₂포집 기술 등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개발 추진 중인 각종 친환경 기술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로, 1년에 60척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은 매년 7억2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풍력발전사업 ‘박차’… 연간 500MW 규모 공장 건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설비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해 마케도니아에 풍력발전기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독일 선급 GL로부터 2.5MW급 풍력발전기의 제품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8월 연간 50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약 2km 폭의 바다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거제시 연초면 한내조선특화농공단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2.5MW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200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부지면적 약 3만2000㎡, 공장면적은 1만5000㎡ 규모로 조립공장, 기계가공 및 도장공장, 자재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풍력발전기 메인샤프트(회전축) 조립 장비를 비롯한 40종의 기계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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