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개인신용도에 ‘빨간불’ 켜진 것으로 나타나
[이지경제=김민성 기자] 신용회복기금 상담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가계 부채와 개인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캠코가 운용하는 신용회복기금의 상담자는 지난 23일 현재 10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신용회복 상담 업무를 시작한 이후 상담자는 2009년말 54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말에는 99만7000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약 2개월만에 약 8.6%가 증가했다.
상담 업무를 신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할부금융사 등에서 연 30∼40%대의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담자의 69.4%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 대출금리 수준으로 갈아타는 전환대출이나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신용을 회복시켜 주는 채무조정 상담 신청자들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으며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6월 말 기준으로 173만명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한 저축은행에서 연 44%의 금리로 500만원을 빌린 김모(당시 23세)씨는 3년만에 이자가 원금보다 많아져 고통받다가 전환대출을 통해 연 9.5%의 저금리로 빚을 갚는 중이라고 캠코는 소개했다.
캠코 관계자는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과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빚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어 유용한 ‘빚테크’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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