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VIP 마케팅 빗장 풀었다”…자산관리‧부동산 세미나 등 온라인 체제 전환
[이지 돋보기] “은행권, VIP 마케팅 빗장 풀었다”…자산관리‧부동산 세미나 등 온라인 체제 전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0.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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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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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VIP(명사 및 귀빈) 전유물로 여겨졌던 각종 세미나의 빗장을 풀었다.

은행권은 그동안 소수 고객 초청 세미나를 통해 자산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VIP 유치에 공을 들였다.

재미가 쏠쏠했지만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사회 전환을 재촉한 탓이다. 이에 은행권은 오프라인 초청 방식을 취했던 세미나(자산관리‧부동산 등)를, 온라인 시청 방식의 ‘웨비나(웹+세미나)’로 변하시키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산관리와 부동산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참여 대상도 VIP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까지 확대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동산 세미나 ‘우리 웰스 라이브(Wealth LIVE)’를 개최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부동산 상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세미나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통해 자신의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 최근 유례없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환경에서 다주택자 투자전략, 주택양도소득세 절세 등 자산가의 고민 해결책 제시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의 청약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이달에도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 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과 7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부동산 랜선 세미나’를 진행했다. 재개발·재건축 투자 주의점과 지역별 개발 호재, 연령대별 내 집 마련 방안,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세금 절약 방법 등을 전문가들이 조언해주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또 자산관리 전문 유튜브 채널인 ‘여의도 5번출구’를 통해 세무, 부동산, 주식, 노후대비 등의 자산관리 웨비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올 7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금의 필요성과 연금 제도 등을 설명하는 ‘제1회 퇴근길 온에어’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은퇴 전 연금 준비에 대해 막연함을 느끼는 3040세대에게 쉽고 편한 방법으로 연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SC제일은행 역시 매년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최해왔던 ‘웰쓰케어 세미나’를 올해에는 참여 제한 없이 누구나 온라인·모바일로 시청 할 수 있는 웹세미나 방식으로 열고 있다. 8월에 열린 세미나는 ‘2020세법 개정안에서 찾아보는 투자의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달 15일에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를 주제로 다뤘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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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

은행권의 온라인 세미나 확대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대면 문화 확대에 따른 디지털 혁신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은행별 디지털 전환 전략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제태크 등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 하락세가 거세지자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고 주식에 입문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과 ‘빚투(빚내서 투자),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로 집 사기‘ 열풍 등이 활발해진 이유에서다.

실제로 사람인이 지난 14일 직장인 1535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7.2%가 올해 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 중 42.3%는 주식을 시작한지 6개월이 채 안됐다.

투자 이유로는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것 같아서'(46.4%, 복수응답)였다. '저금리 상황에서 대안 투자책으로'(43.3%), '월급만으로는 부족해서'(41.7%) 등을 들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높아진 니즈에 맞춰 그동안 주로 자산가 고객 위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세미나를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온라인 세미나는 최근 은행권이 주력하고 있는 플랫폼과 소통 채널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언택트 확대에 맞춰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활발하게 활용하며 고객과 소통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세미나는 은행 유튜브의 콘텐츠로 활용하기에도 제격이다. 실제로 대다수 세미나가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또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게 함으로써 플랫폼 고객 유입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이전처럼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고객의 수요 증가가 맞물려 온라인 세미나가 기획, 진행된 것”이라며 “장소와 인원 제한 없이 양질의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에도 이같은 온라인 세미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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