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변경'‥"투자자들 눈 크게 떠라"
'계약 해지·변경'‥"투자자들 눈 크게 떠라"
  • 서병곤
  • 승인 2011.0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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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등 정정 공시빈번..주가하락 피해 주의요망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최근 코스닥 상장사들 사이에서 기업실적이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 계약 해지 및 변경공시 사례가 빈번해지고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2008년 4월과 6월 체결한 벌크 캐리어의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총 3050억원으로 2009년 매출액(300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시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대선조선의 주가는 4.59% 내렸다. 2008년 당시 벌크선 수주 소식이 공시되자 대선조선의 주가는 각각 7%, 9% 급등한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대선조선은 또 지난 25일 2008년 7월과 8월 유럽 소재 선주사인 프로씨 해운과 체결한 두 건의 벌크 캐리어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각각 381억원, 389억원으로 2007년 매출(2484억원) 기준 15.3%, 15.7% 규모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전문기업인 지앤알도 지난 21일 꿈에그린과 맺은 67억6500만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시스템 공사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당초 케이디이에너지와 82억5000만원에 체결했던 것으로, 공사 사업권이 꿈에그린으로 바뀌면서 계약 금액과 기간도 변경됐지만 결국 꿈에그린으로부터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해지 통보를 받았다.

 

2009년 매출(430억원) 대비 15.7% 규모의 계약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당시 지앤알의 주가는 10% 넘게 밀렸다.

 

미리넷 역시 지난 18일 168억원에 달하는 태양전지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하향세를 보였다. 매출액(2009년 기준)의 41.8%에 달하는 규모다.

 

공급계약 실적 변경 공시 사례도 발목을 잡았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2008년 맺은 300억원 규모의 휴대용 멀티플레이어(PMP) 공급계약 실적이 애초 공시보다 줄어든 50억원에 그쳤다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폐장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아이스테이션 주가는 12.08% 내렸다

 

오성엘에스티는 2008년 태양전지 웨이퍼(Wafer) 5272억원어치를 공급한다고 공시했으나 작년 말 공급규모를 1171억원으로 정정했다. 새해 첫주 동안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6.7%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대규모 판매·공급 계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코스닥 업체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 같은 공시 변경에 따라 해당업체가 주가변화에 민감한지 아닌지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공급 계약 해지 및 변경 내용이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면서 “투자자들은 이 사례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도 “계약 규모 축소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해지 및 변경된 내용이 기업의 투자가치나 주가에 마이너스가 될 만한 요인이라면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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