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0년간 세계 100대 기업 신규 진입 한국 ‘0’…中 11‧美 9‧日 5
[이지 보고서] 10년간 세계 100대 기업 신규 진입 한국 ‘0’…中 11‧美 9‧日 5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2.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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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한국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국내 기업은 전혀 없었다.

반면 미국 기업은 9개사, 중국 기업은 11개사, 일본 기업은 5개사가 새로 진입해 국내 대비 성과가 좋았다.

올해 기준 글로벌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1곳으로 ▲미국(37개사) ▲중국(18개사) ▲일본(8개사) 대비 크게 적었다.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도 글로벌 평균 대비 작았다.

대한상의가 ‘Forbes World’s Billionaire 2020’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70%), 중국(98%), 영국(87%), 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인 69.7%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대한상의는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신산업분야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회에 올라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기득권 보호 장벽과 신산업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의 제도가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창업을 통한 부의 순환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기업 신진대사의 최하단인 창업 풍토에도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의 비중은 올 상반기 14.4%에 그친 반면, 기회형 창업을 제외한 나머지 비기회형(생계형 등)의 비중은 85.6%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 폐업의 65.8%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요식업‧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난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Easy come easy go’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 OECD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생계형 창업 비중은 63%로 미국(26%) 등 주요국보다 높은 반면 기회형 창업 비중은 21%로 주요국(미국 54% 등) 대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회형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경제‧사회 전반의 룰이 속도감 있게 바뀌며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며 “현행 제도는 정해진 것만 가능해 없는 것을 창출해야 하는 신산업‧스타트업의 기회를 원천 제약하는 만큼 낡은 제도 전반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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