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절반 이상이 실현되지 못했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초 조사한 분양 예정물량은 전국 31만4116가구로 수도권 14만4290가구, 지방 13만7924가구 등 총 28만2214가구가 분양됐다.
올해 분양 예정물량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물량 변동이 심했다. 1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4월에는 각각 36%, 32%의 분양 실적률을 기록했다. 5월 이후 점차 개선됐으나 8월30일 수도권 2.5단계 격상을 발표했으며, 9월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분양을 준비하던 아파트의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분양가를 산정하지 못한 재개발, 재건축 예정단지 일부가 연내 일정을 잡지 못해 실제 물량은 2만8100가구에 불과하며 예정물량 6만6556가구를 크게 밑돌았다. 또 연초 시행된 조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55%로 가장 많이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송파구 둔촌주공재건축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등 주요 예정단지 모두 연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2021년 이후로 연기됐다.
한편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27.4대 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7대 1을 보이며 가장 높았다.
또한 상위 2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경우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 ▲서초자이르네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서초자이르네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3326만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서초구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의 평균 3.3㎡ 당 분양가가 4671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1347만원 감소했다.
내년 분양 예정물량은 약 23만3000여 가구로 조사됐다. 일부 건설사는 내년 분양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상태라 내년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 예정 5만9539가구 가운데 2만4400가구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아파트 물량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