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아이폰4 사러 어디로 갈까"

요금제·단말기 가격 ‘대동소이’… AS가 관건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4 국내 정식출시 일정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좀 더 넓어졌다. 이제 소비자들은 KT와 SK텔레콤 양사의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 양사의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는 없다.

월 4만5000원, 5만5000원 요금제인 KT의 i라이트, i밸류와 SK텔레콤의 올인원45, 올인원55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는 각각 200분, 300분으로 동일하게 제공되지만 문자제공 건수에서 KT쪽이 100건을 더 제공하고 있다.

반면 월 9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반대로 문자제공 건수는 동일하나 음성통화가 KT 800분, SK텔레콤 1000분으로 SK텔레콤이 200분을 더 많이 제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요금제만 놓고 비교해보면 미약한 차이일 뿐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단말기 가격은 SK텔레콤에서 출시되는 아이폰4 가격이 KT보다 다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24개월 약정을 맺고 월 4만5000원짜리 올인원45 요금제에 가입하고 아이폰4 16GB모델을 구매하면 가격은 26만4400원이다. 보조금과 요금할인 프로그램인 스페셜할인이 적용된 결과다.

KT는 24개월 약정, 월 4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스폰서 등을 적용해 26만4000원에 팔고 있다.

기본료가 비싼 요금제일수록 차이가 좀 더 난다. SK텔레콤에서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23만800원이지만 KT에서는 이보다 1만8800원 싼 21만2000원이면 살 수 있다.

가격차이가 가장 심하게 나는 구간은 6만5000원짜리 요금제. 이 경우 SK텔레콤은 15만1600원이지만 KT는 이보다 1만9600원 싼 13만2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스마트 스폰서는 SK텔레콤의 요금할인 프로그램보다 혜택이 1~2만원 더 많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나지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라며 “통화품질, 서비스,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 후발주자로서 다소 유리한 AS정책을 내놨다.

이 회사는 아이폰 특유의 AS 방침이 고객 불편을 초래해 아이폰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제조상 품질에 이상이 있는 아이폰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기한을 개통 후 7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KT는 지금까지 개통 당일에만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다.

KT는 SK텔레콤의 이러한 AS정책 발표를 의식한 듯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KT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제품 교환 기일을 기존 구입 당일에서 14일로 확대 결정, 오는 14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전국 76개 애플 AS센터에서만 가능했던 수리를 전국 32개 SK텔레콤 공식 AS센터에서도 할 수 있게 했으며, SK텔레콤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AS 비용을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기존 현금 또는 카드 일시불 결제만 가능했던 아이폰 AS 비용 결제 방식을 3·6개월 무이자 할부나 휴대전화 요금 합산 결제, 레인보우포인트·OK캐쉬백 등 적립포인트로도 지급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화유리와 카메라, 모터 등 일부 부품에 대해서만 부분 수리가 가능하고 그 외 파손 및 고장이 발생할 때는 리퍼폰(재활용 부품과 새 부품으로 만든 대체제품)으로 교환한다는 아이폰의 AS 정책은 유지된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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