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유가증권 이전상장… ‘양날의 칼’
코스닥→유가증권 이전상장… ‘양날의 칼’
  • 이성수
  • 승인 2011.03.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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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무학 40%↑… 황금에스티·부국철강 ‘별무소득’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옮긴 상장기업들 가운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이전상장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기업이 있는 반면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기업도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는 부국철강(026940), NHN(035420), 키움증권(039490), 황금에스티(032560), 신세계푸드(031440), 무학(033920), 동양시스템즈(030790) 등 모두 7개사다.

 

NHN은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며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사업자로 두각을 나타내다 2008년 11월28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왔다.

 

코스닥시장에서 마지막 종가는 11만6600원이었으나 이전상장 이후 매출 성장과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25일 현재 18만8000원으로 40% 가까이 올랐다.

 

NHN 관계자는 “당시 코스닥 1위 업체로 회사의 경영활동이 지나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제약이나 부담이 많았다. 코스피로 이전하고서는 시총이 유사한 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소주 및 철강제품 제조·판매기업인 무학(2010.7.20 이전상장)은 5430원에서 8990원으로 40% 가량 올랐고, 신세계푸드(2010.4.29)는 8만1800원에서 8만6400원으로 5% 올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T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강한 코스닥시장보다 식품유통 기업이 많이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서로 경쟁하고 평가받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황금에스티(2009.10.29)와 부국철강(2008.10.14), 키움증권(2009.8.3), 동양시스템즈(2010.11.2) 등은 코스닥시장에서의 주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기업의 주가 등락이 엇갈린 것은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전할 때 주가가 잠시 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는 것 같다. 거대 기업이 많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히려 다른 기업들에 묻혀 투자자들에게 각인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이전상장에 대한 업체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미지가 개선되고 외국인과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수급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투자은행) 업무 등을 하려면 코스닥 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전상장 후 외국인 지분율이 13%에서 28%로 올랐다”고 했고,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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