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한통운 인수 문제없다”
포스코, “대한통운 인수 문제없다”
  • 이성수
  • 승인 2011.04.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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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신평사 경고에도 인수 의지 거듭 밝혀

 

[이지경제=이성수 기자]포스코가 무디스 등 해외 신용평가사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다소 와전된 측면이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1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재무 상황에 따라 올해 투자규모를 재조정 하더라도 대한통운 인수 계획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A2)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점과 비철강 기업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는 점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특히 대한통운 인수 추진이 포스코의 재무 상태나 신용등급을 더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도 지난 31일 포스코가 올해 대규모 자본 지출과 인수·합병(M&A)를 계획하고 있어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수준이 상당 기간 2배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작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재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션널 인수자금으로 3조원이 투입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한때 약 7조원에 달했던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3조2333억원으로 줄었다. 또, 2009년 말에는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6400억원가량 많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차입금이 현금성 자산을 5조9592억원이나 초과했다.

 

이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9.64%)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2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통운 지분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의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한 고위관계자는 “무디스 증 해외 신평사의 분석은 전체 투자 규모가 지나칠 경우 재무에 부담될 수도 있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얘기”라며 “대한통운 인수가 특별히 포스코의 재무구조를 더 악화시킨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스코는 항상 부채비율을 40% 이하로 유지하고 내부 현금성 자금도 3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다”며 “올해 계획한 투자(연결기준 9조원) 규모가 이런 재무 가이드라인에 부담이 된다면 다소 조정될 수는 있지만 대한통운 인수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다른 관계자도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한 이후 해외 사모펀드 3~4곳에서 투자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인수자금은 내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국 포스코는 재무 상태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가 축소되더라도 대한통운 인수 계획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M&A 전문가는 “포스코는 해외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광산을 확보하면서 현지 물류를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생긴데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대우인터를 인수하면서 물류회사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됐다”며 “게다가 포스코는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얼마든지 내부 자금을 채워놓을 수 있기 때문에 재무에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대한통운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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