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일제히 ‘적자’…고금리·충당금에 발목
금융지주 저축은행, 일제히 ‘적자’…고금리·충당금에 발목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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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조달비용·충당금 확충 영향
금융지주 저축은행 대다수 적자
사진=저축은행 CI
사진=저축은행 CI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대다수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고금리 장기화와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영향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 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은 906억원의 순손실, 하나저축은행 13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91억원의 적자를 냈다.

1년 전에는 각각 218억원, 233억원, 106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바꼈다. 

신한저축은행은 적자는 면했지만 1년 전(384억원) 보다  22% 줄어든 29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말 연 6%가 넘는 정기예금을 내놓는 등 수신경쟁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금리 상향으로 예대 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급격히 줄면서 이자 이익이 줄었다.

이후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6%로 1년 전(4.06%)과 비교해 0.3%포인트(p)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말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최대 연 6%대 고금리 특판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말 들어 이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나 늘었다.

채권과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금으로만 수신고를 채우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이에 대출금리가 법정최고금리 20%에 묶인 저축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고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대금리차는 2022년 하반기 6.0%포인트에서 지난해 상반기 4.7%포인트로 하락했다가 3분기 들어 4.9%로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비롯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하는 등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에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브리지론 등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은 예상 손실을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부터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충당금 적립이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대출영업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자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위험관리비용, 대손비용 등을 줄여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건전성 악화로 대출영업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은 쪼그라들게 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수익이나 안정성 등이 높은 편인데 이마저도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개인 차주의 연체율도 오르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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