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건설업계, 원자재값 상승으로 곡소리?...내버려지는 자재들
[이지기획] 건설업계, 원자재값 상승으로 곡소리?...내버려지는 자재들
  • 최준 기자
  • 승인 2024.02.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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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최근 3년 간 원자재 가격 35.6% 상승
서울 소재 한 건설현장서 대량 타일 파기 지시
입주민 점검이 원인?...많은 현장서 관행 이어져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이지경제=최준 기자] 최근 건설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미분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들은 대출 받은 초기 사업비의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실제 현장 내에서는 많은 양의 자재들이 버려지고 있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값은 상승세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건자재 가격은 35.6% 상승했다.

산업연관표 기준 공사원가에서는 건설자재가 37.7%를 차지했는데 이중 건축용 금속제품(11.7%), 레미콘(10.5%), 철근 및 봉강(6.6%) 순으로 투입비가 높았다.

최근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해서다. 2021년 철근난은 당시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해 국내 공사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철강업체의 생산은 줄고 중국의 철근 수입까지 차질이 생겨 발생했다.

시멘트 부족 사태도 문제였다. 2022년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시멘트 소성 공정에 필요한 유연탄 공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건설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도 자재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건설투자가 실제 공사 물량보다 과소 추정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재 공급량이 과도하게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과 자재 기업 측면에 있어 어느 한쪽만 이익을 극대화하면 서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 협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대림바스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대림바스

버려지는 타일?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자재는 레미콘과 철근, 금속 제품이다. 하지만 골조 완료 이후 인테리어 공사에 필요한 타일도 중요 품목으로 꼽힌다. 

“많은 양의 새 타일을 그냥 깨 부셨죠.”

서울 소재 한 건설현장에서 일한 A씨는 당시 현장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인부들이 한 데 모여 박스에 쌓여 있는 비싼 외산 타일을 전부 깨서 파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 측은 입주를 앞두고 입주자 대표단의 점검을 맞이하기 위해 현장 정리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A씨는 “입주자 대표단이 온다고 각 협력업체들에게 현장 정리 지시를 내렸다. 그중 타일 박스가 굉장히 많이 적재돼 있었는데 용역들을 불러 전부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회상했다.

주로 건설현장에서는 자재를 조달하기 전 해당 면적에 필요한 자재의 소요수량을 산출한다. 이때 부족분까지 합친 할증률을 적용하게 된다.

공사원가 산정지침에 따르면 타일 분야 할증률은 3%다. 수천 세대의 아파트 공사 현장 기준으로 보면 꽤나 많은 자재가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건설현장에 들어오는 자재들은 필요하지 않아도 반출이 불가능하다. 남는 자재는 지하 주차장에 전용 비트를 구획해 보관한 후 공사가 마무리 되면 처리해야 한다.

B건설사 관계자는 “타일 같은 경우 나중에 하자가 생기면 해당 구간과 비교하기 위해 몇 프로 정도는 남겨두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현장을 급하게 정리한다고 남는 제품을 파기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최대한 버려지는 자재를 방지하기 위해 할증률을 적용해 산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타일 외에도 다양한 자재들이 버려지고 있다. 많은 현장에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재를 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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