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배제는 인적 자원 활용하지 못하는 것"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에서 사퇴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낙하산 감사’와 관련해 입을 열였다.
지난 8일 이 전 부원장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낙하산 감사 문제의 ‘속죄양’이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히며 “덮어놓고 금감원 출신은 금융회사 감사를 하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의 감사추천제와 관련해 “폐지한 것은 옳지만 개인 차원에서 금융회사의 감사 공모에 지원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금감원에 해당하는 금융감독청 직원의 재취업 규제를 푼 사례를 들면서 “금감원 출신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인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꼴이다”며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헌법이 보장한 직업선택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를 마지막으로 낙하산 감사 문제가 일단락되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부원장보는 마지막으로 금감원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에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나타난 문제점이 체제의 잘못인지, 운용의 잘못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감독·검사 권한을 분산하더라도) 분명한 역할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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