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IT 기기의 보급으로 인한 국내 스마트 금융이 발전 속도에 비해 보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8일 ‘스마트 금융의 3대 트렌드와 4대 불안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15년까지 스마트 기기 보급이 5년 전보다 3~5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며 “스마트 금융의 빠른 성장은 금융의 모바일화·융합화를 가속하면서 개인 정보 보안 등과 관련한 불안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1575만명으로 전년인 2009년에 비해 41%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서비스 도입 1년만인 지난해 말 261만명에 달했고 이용건수와 금액도 각각 95만건과 4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의 이러한 지적은 IT보안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의식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은행의 IT 보안 예산은 전체의 3.4%, IT 인력 중 보안 전담 인력은 2.9%에 불과했다.
이러한 수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2008년 기준 세계 정보보안산업의 규모는 542억달러인 반면 우리나라는 2.5%인 8억달러에 그친 것이다.
조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스마트 금융 활성화 이면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불안감을 없애려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예산을 확충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정보보안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스마트 금융과의 연계 개발을 장려해 지식정보보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