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증권시장에서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정유, 조선 업종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날 유가 반등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정유주와 조선주는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5.46% 하락함에 따라 금일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겼고 이어 국내 정유주와 조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증권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 추가적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주는 원유 가격 방향과 동조를 이루는 상태다. 원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전날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각각 8.03%, 5.72% 상승했고 STX조선해양(067250), 한진중공업(097230), 현대중공업(009540) 등도 2.08%, 3.41%, 0.62%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일 이들 조선주들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34분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58%, 3.2%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선주들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글로벌 석유사들이 공급을 확대하려고 해양 개발을 늘리기 때문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설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유가 하락은 조선주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종에는 정유주를 빼놓을 수 없다.
10일(현지시각)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정유주의 주가가 올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날보다 2.96% 오른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Oil(010950)과 GS(078930)는 각각 2.51%, 1.99% 상승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소식이 전해진 12일 증권시장에서 이들 정유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4.65%, 5.59%, 3.91%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증권사에서 정유화학을 담당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일단 끝없는 급등세를 멈췄다고 본다"며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10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