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묻지마 납골당 1200억 대출’..어디로 흘러갔나?
부산저축銀 ‘묻지마 납골당 1200억 대출’..어디로 흘러갔나?
  • 김영덕
  • 승인 2011.05.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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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박 모 씨 납골당 사업 위장..‘1200억 로비자금 의혹’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금융감독원의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감사 정황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1200억 가량의 큰돈을 ‘묻지마 대출’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출과 관련해 감사원이 지난해 4월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 불법 대출 관행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을 포착해 금감원에 알렸으나, 금감원이 이를 묵살했다는 것.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영업허가도 나지 않은 경기도 시흥의 영각사 납골당 사업에 1200억원을 대출해 줬다. 또한 이 중 860억원은 공사가 진행되지도 않은 납골당 증설 명분으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유령 공사’를 맡은 시행사 3개사는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인 박 모 씨가 실질적 소유자인 특수목적법인(SPC)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불법 대출 혐의를 잡고 금감원에 자금 흐름을 추적하도록 요청했으나, 금감원은 지난해 8월 "(저축은행) 대주주와 (시공사 간의) 관련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자 이 사업의 시공사인 연각개발·유달에프에이에스·이노인베스트먼트 등 3개 건설사는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 박 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납골당 완공을 1년 앞둔 2005년 7월에 이뤄진 860억원 대출은 대출 계약서에 사업 수익의 90%를 사업자가 아니라 은행이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은행이 사실상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 불법이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은 '금융자문 수수료'로 총 대출금의 20%를 받았으며, 860억원을 빌려주고 172억원을 자문료로 챙겼다는 것.

 

대출 명목도 2만5000여기의 납골당을 10만기 규모로 증설한다는 것이었으나 당시 이 납골당은 관할 시흥시청의 영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영업 허가도 나지 않은 납골당의 증설에 860억원을 추가로 해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업·증설 허가가 나지 않아 증설공사는 물론 납골당 분양도 이뤄지지 않았고, 대출금 1200억원도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대출을 받은 시공사들은 마치 증설 공사를 해서 거래업체와 돈을 주고받은 것처럼 꾸몄고 이 자금이 개인 횡령이나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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