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방패막이’ 감사 재선임 강행
증권사, ‘방패막이’ 감사 재선임 강행
  • 조호성
  • 승인 2011.05.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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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기 끝내고 금감원 출신 감사 임기연장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금융위원회를 포함한 금융당국의 ‘낙하산 인사’ 경고 발언에도 증권사들이 여론을 무시한 채, 금융감독원 출신의 감사를 재선임키로 결정했다. 업무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유사 시 ‘방패막이’가 될 ‘보험용’ 인사라는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올해 증권업계에서 금감원 출신 상근감사가 임기를 마치는 곳은 16개사로 조사됐다. 일부 증권사는 감사 선임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이사회 일정을 미루기까지 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결정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눈치보기와 여론의 반발 정도를 가늠하기 위한 의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22일 차기 감사를 선임한 증권사는 10개사로 현대증권(003450), 한국투자증권(071050), NH증권(016420)이 재선임을 결정했다. 이외에 SK증권(001510), 동부증권(016610), 신영증권(001720) 등도 기존 감사를 유지키로 했다. 사실상 절반 이상의 증권사들이 재선임을 통해 기존 감사의 임기를 연장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여론 때문에 고심하기는 했지만 대안이 없다 보니 연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항변을 내놓고 있다. 또한, 금감원 출신의 전문성을 활용키 위한 인사라고 강조하는 상태다.

 

반면, 이트레이드증권(078020)과 한화증권(003530) 등 4개 증권사는 상근감사를 비금감원 출신으로 바꾸거나 상근감사를 없앤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화증권은 손승렬 전 한화증권 상무를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택했고,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상근감사로 데려왔다. 대신증권(003540)은 금감원 출신인 감사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하자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이트레드증권은 상근감사를 없애고 비금감원 출신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워회를 설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증권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증권사들이 기존 금감원 출신의 감사를 재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절반 이상의 증권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만큼 눈치보기를 끝내고 실리를 택할 것이란 얘기다.

 

금융당국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하산 인사’ 제한을 위해 사외이사 3명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기존 감사의 연임 문제에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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