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절반, 접대비 공개 꺼려
10대 그룹 계열사 절반, 접대비 공개 꺼려
  • 성이호
  • 승인 2011.05.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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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관계자, “주주 이익과 긴밀한 연관, 투자자에게 공개 필요”

 

[이지경제=성이호 기자]10대그룹 계열사에 속한 기업 절반이 외부에 공개하는 회계장부에서 접대비 항목 및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경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의 접대비(교제비, 기밀비 포함)는 작년 1912억만원으로, 전년 1633억원보다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서 전체 계열사 581개 가운데 접대비를 공개한 업체는 51.1%에 해당하는 297곳에 불과해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005930),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LG전자(066570), 삼성생명(03283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현대오일뱅크, 삼성중공업(010140), 삼성물산(000830), SK텔레콤(017670) 등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의 비용까지 집계하면 10대그룹 전체 계열사의 접대비는 공개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별 접대비 규모를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17.7% 증가한 3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2003년부터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전체 계열사 78곳 가운데 접대비 내용을 알린 곳은 절반 수준인 41곳에 그쳤다.

 

86개 계열사 중 44개사가 공개한 SK그룹은 14.6% 증가한 31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작년에 접대비 과다지출로 논란이 된 SK건설 등 9개 계열사는 올해부터 외부 공개 회계장부에서 접대비 항목이나 지출명세를 제외했다.

 

한화그룹은 전체 55개 계열사 중 30곳이 전년보다 15.4% 늘어난 237억원을 지출했고 78개 계열사 가운데 49개사가 접대비를 드러내 공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그룹은 전년보다 21.7% 증가한 23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63개 계열사 중 33개사가 전년보다 22.3% 증가한 193억원을 지출했고, 이중 현대차(005380)는 3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어났다.

 

LG그룹은 24개사(전체 59개사)가 13.7% 늘어난 182억원, 두산그룹은 14개사(25개사)가 16.5% 증가한 168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12개사(21개사)가 18.2% 많아진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접대비가 문제 된 적이 있는 예민한 항목이다 보니 2003년부터 비공개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접대비는 숨겨지면 문제 소지가 크고 주주 이익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접대비가 기업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되는 문제점을 막고자 현행 세법은 법인 매출액에 따라 손실처리 한도액을 0.03%에서 0.3%까지 인정하지만, 재무제표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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