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사장 사퇴, 배경과 이후 행보는?
김중겸 사장 사퇴, 배경과 이후 행보는?
  • 주호윤
  • 승인 2011.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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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조직 개편 일환 관측… 향후 정치권 진출 위한 포석 가능성

[이지경제=주호윤 기자]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 30일 돌연 사퇴를 하자 그 배경과 향후 그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김 사장은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이날 사내 중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먼저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에서는 이번 김 사장의 사퇴를 본인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김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을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오래 가기 힘든 일이었다”며 “중소기업도 아닌 굴지의 대형건설회사에서 공동대표로 재임을 한다고 하지만 엄연히 사장과 부회장의 지위는 경영 역할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사장과 현대차그룹간에 유연하지 못한 관계가 어떻게든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 사장이 전통 현대맨 스타일의 추진력 있는 경영 스타일로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현대건설을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지만 그의 이런 경영 스타일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 김 사장은 현대건설의 재도약이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사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받았었다.

 

이 같은 배경과 함께 향후 김 사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정치권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내년 선거시즌에 맞춰서 그가 정치권을 겨냥하고 이를 위한 선거 출마를 염두해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오래전부터 고민을 한 뒤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후임 인사를 내부에서 실시하게 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고 회사 내에서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9년 3월 채권단에 의해 현대건설 사장으로 선임된 전통 현대맨으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공동 대표로 선임됐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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