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성이호 기자]2일(현지 시간),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채무 상한을 높이는 합의를 미 정부가 이루지 못할 경우, 단기적 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차입 한도를 높이는 문제를 놓고 미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이견 차이가 심화됐다"고 전하며 "이 때문에 미국이 단기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도 높아지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신용평가기관은 "이런 상황이 몇 주간 계속될 경우 등급을 낮출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과정에 착수할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블룸버그는 보도를 통해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민주당과 공화당 간 재정 갈등으로 연방 정부가 문을 닫았던 지난 1995년과 1996년, 신용 전망을 낮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편, 시장은 그리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를 '미 의회 압박용'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인데 대다수 시장 관계자는 실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뉴욕 기관투자사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차입 상한이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무디스는 이런 사실을 거듭 상기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무디스 성명은 외환시장에 영향을 줘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가 전날보다 최대 1.3% 상승한 1.4514에 거래돼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