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성이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그리스 추가 재정지원이 이뤄져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일(현지 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낮춘 무디스는 “이 등급을 부여받은 국채, 비금융채 등의 경우 5년 내 디폴트를 낸 확률이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무디스는 “국내총생산 대비 153%에 달하는 그리스 정부의 채무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더라도 그리스의 채무감당능력이 거시 경제적 환경 악화, 그리스 금융부문, 시장심리의 충격에 여전히 취약할 것임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은 고조된 그리스 재정 위기를 추가 지원으로 타파하겠다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기대와 정반대되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위기가 불거졌지만 본격적 악재로 작용할 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특히 추가 구제금융 제공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상존해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간 힘겨루기 양상도 나타나 그리스 재정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리스 재정 위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오히려 이 같은 위기 요인이 경기 부양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런 기대감 형성이 국내외 증권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