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개미’·‘슈퍼개미’, 요즘 뭐하나 봤더니…
‘원조개미’·‘슈퍼개미’, 요즘 뭐하나 봤더니…
  • 심상목
  • 승인 2011.06.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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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규철父子, 상장기업 적대적 M&A 시도…투자자 주의보 ‘발령’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원조개미’, ‘슈퍼개미’로 불리며 증권시장에서 악명(?)을 떨쳤던 경대현씨 부자와 이현주씨의 최근 행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재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코스피 상장사인 유니켐(011330)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해당 회사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소액주주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돌리기 위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이 과거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피해를 본 회사가 상장 폐지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연관 지어 이들의 인수·합병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씨와 이씨 측은 유니켐 현 대표를 상대로 지난 4월 27일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은 현 대표를 상대로 “이사해임소송의 본안판결 확정 시까지 채무자 주식회사 유니켐 대표이사의 직무를 수행해서는 아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 30일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제출했다. 공시에 따르면 주총의 목적의 사외이사 해임과 선임, 감사의 해임과 선임 건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제시한 이사들 중에 경씨의 아들로 알려진 경규철 씨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규철씨의 나이가 올해 30세(1982년생)임 점을 감안해 과연 유가증권시장 진출기업의 사내이사를 역임할 만큼의 경영능력이 있는 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씨는 아들인 경규철씨와 M&A를 선언하며 주식을 매집한 뒤 주가가 급등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수법으로 민·형사상 소송에 연루된 적 있다.

 

이 당시에도 경규철씨의 지분 참여를 두고 비교적 어린 나이를 감안해 명의만 빌려준 주식 참여인지,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끌기 위한 의도인지를 두고 갖가지 설이 난무한 바 있다.

 

과거 이들은 주식매수 이후 상장업체를 인수해 경영권을 얻고 회사돈을 빼돌리는 횡령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씨는 지난 2006년 7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넥사이언에서 8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 넥사이언은 134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본잠식률이 63.3%에 달했다.

 

이 같은 혐의로 기소된 경씨는 지난 2007년 1월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경씨와 이씨는 또 자신들이 대표이사로 몸담고 있던 카오디오 엠프 제조업체 에프와이디 자금 103억원을 횡령한 행적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이른바 슈퍼개미들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형이 확정되고 형집행기간 동안에는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자격정지기간”이라며 “집행이 마무리되고 자격이 회복되면 사내이사나 경영자로써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보통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의 손해를 끼친 인물은 재발 방지 등을 위해 통상 이사로 선임하거나 경영자로 추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슈퍼개미들의 관심 종목이라는 소문이 나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슈퍼개미’들의 부정이 많이 적발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니켐은 오는 7월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들이 제기한 이사선임과 해임, 감사 선임과 해임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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