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효과’…삼성 내외부적 호평 ‘일색’
‘이건희 효과’…삼성 내외부적 호평 ‘일색’
  • 심상목
  • 승인 2011.06.13 15: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테크윈 주가에도 호재…내부 ‘기(氣) 살리기’ 나서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내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강공 드라이브가 경제계 화두로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내 회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비리를 외부로 공개해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그의 의도가 제대로 먹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 회장과 삼성그룹은 긴장은 하되 의기소침해지지는 말자는 경영전략으로 이어지면서 내·외부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과 삼성 측에 대한 호평은 아이러니하게 그가 한동안 각을 세웠던 정치권에서부터 시작됐다.

 

그가 삼성테크윈에 대한 일련의 조치를 취한 지난 9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있고 평가할만하며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 곳은 1위 정치권, 2위 기업, 3위 공직사회 등으로 나온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도 부정부패 척결 없이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상 기업 내 비리 등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주가도 이 회장의 조치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회장이 출근길에서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있어 이를 바짝 한번 문제삼아 볼까한다”고 밝히며 부패를 원천봉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9일 오전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기업 비리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사장까지 사의 표명한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0.98% 하락한 것으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줄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종가 8만1800원이었던 주가는 오전 11시 8만3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8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강력한 부정 척결 의지를 천명하면서 오히려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발언 직후 위축된 회사 임직원들의 기(氣)를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12일 주요 계열사 CEO들은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통한 소통과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주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하계 수련대회에 총출동했다. 이어 오는 17일 열린 삼성 ‘슈퍼스타S’ 결선에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하계 수련대회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삼성 수뇌부가 직접 참석해 입사 1년차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사장,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 삼성SDS 고순동 사장,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가 거의 모두 나왔다.

 

또한, 오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슈퍼스타S’ 결선에서도 다수의 계열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슈퍼스타K’를 착안해 회사가 마련한 그룹 내 노래 경연대회 행사로 총 2620명의 직원이 신청해 현재 최종 결선 진출자인 12명만 남은 상태이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신종균·윤부근·전동수 사장, 삼성에버랜드 최주현 사장,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 삼성SDI 박상진 사장,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 삼성코닝정밀소재 이헌식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자랑인 청결한 조직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은 사욕을 위해 부정부패하거나 업무에 나태하지 말라는 뜻이지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까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들 이벤트를 통해 스스로 떳떳하면 기죽거나 눈치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CEO들이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