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성 장벽’ 서서히 허물어져...‘세분화가 원인?’
보험사 ‘성 장벽’ 서서히 허물어져...‘세분화가 원인?’
  • 김영덕
  • 승인 2011.06.21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 보상업무 영역, ‘여풍 분다’...남성 콜센터 직원도 인기

[이지경제=김영덕 기자]보험사 보상업무 영역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보험사 업무 중 거칠기로 소문난 보상업무 부분에 활약하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설계사와 콜센터 직원 중에는 남성이 증가해 보험업계에서 ‘성(性) 장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에는 대인보상 담당자 중 여직원이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피해 고객들과 만나서 보상 문제를 의논하는 여성 직원 비율이 삼성화재 8.7%(50명), 현대해상 13.3%(49명), LIG손보 14.9%(43명), 동부화재 12.3%(38명) 등이다.

 

중소형사 중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하이카다이렉트가 9.9%(14명)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보상 파트 업무는 과거 피해자와 합의하는 게 가장 큰 업무이기 때문에 종종 사기꾼이나 ‘조폭’을 만나는 일도 있어 여성이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짙었다.

 

이런 이유로 아직도 일부 보험사는 보상업무 분야에 여직원을 두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 A손보사는 보상담당 직원 137명 중 여성이 1명뿐이고 B손보사도 166명 중 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금녀벽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상 사건이 점차 금액별로 세분화되고 여성의 섬세한 장점이 효과를 발휘하는 때가 늘어나면서 보상담당 여직원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화재의 경우 대졸 공채 여직원 중 10% 정도는 보상업무에 투입해 대인 실무를 익히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보사 한 관계자는 “보상 업무에 여성 직원을 두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가벼운 사고나 대물 사고의 경우 여성 직원이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효과를 볼 때가 많다”면서 “다만 사망 사고나 큰 대인 사고 경우에는 베테랑 남자 직원이 맡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이 절대다수였던 설계사와 콜센터 직원 중에서도 최근 남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설계사 14만8천138명 중 남성이 26.8%(3만9천752명)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1년 2월에는 설계사 21만5천73명 중 남성이 1만3천753명으로 6.4%에 불과했다. 또 C손보사의 콜센터 상담직원은 남성 비율이 2006년 4.3%에서 10.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손보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 고객들이 여성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이성인 남성 콜센터 직원의 전화가 때론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