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치킨게임' 벌어지나
반도체·LCD, '치킨게임' 벌어지나
  • 황병준
  • 승인 2011.06.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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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보이지 않아 장기화땐 치킨게임 불가피

[이지경제=황병준 기자]최근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등 디스플레이 가격이 바닥권을 면치 못하면서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제품의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이를 견뎌내지 못하는 일부 기업은 생존자체를 위협받는 또 다른 형태의 치킨게임에 접어들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반도체 경기를 바꾸어 놓은 치킨게임은 과도한 출혈 경쟁에서 어느 한쪽이 고사할 때까지 가격을 내리는 치킨게임이었다면 지금의 상황은 반도체 가격이 낮아져 끝까지 버티는 기업이 승리하는 또 다른 형태의 치킨게임이 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의 이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0.98달러로 지난달 말 1.02달러에 비해 3.92% 하락했고 전년동기의 2.69달러보다는 63.6%나 폭락한 가격이다.

 

낸드플래시와 LCD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16Gb 2Gx8 MLC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는 3.12달러로, 보름 전의 3.52달러보다 11.4% 급락해 2009년 2월 말(2.89달러)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LCD 가격은 20개월 내리 하향곡선을 그렸던 40~42인치 TV용 LCD 패널은 5월 전반기 235달러, 후반기 237달러로 올라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더니 이후 이달 전·후반기 모두 같은 값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하락은 국내 업체들 보다 해외경쟁 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2009년의 치킨게임에서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더욱 굳건히 지킨 국내 기업들의 예가 있다.

 

당장 대만 D램 업체인 프로모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월 6만장 규모의 12인치 라인을 보유한 이 회사에 기술을 주는 엘피다가 자금 투입 계획이 없음을 언급한데다 대만 은행들도 추가 대출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도체와 LCD 값의 약세가 국내 업체들에는 해외 업체와의 경쟁력 격차를 더 벌림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병준 thesky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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