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성이호 기자]삼성, 두산 등 국내 1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 회사 지분 가치가 코스피 상승 및 그룹 계열사 상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 주식 가운데 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은 지난 4월 말 50조6860억원으로 2007년 4월 말 보다 148.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총수 개인의 지분 가치도 8조9100억원에서 28조3560억원으로 218.24% 늘어났다.
보유 주식수는 그룹 총수 일가의 경우 3억1600만주에서 3억7200만주로 17.72% 늘었고 총수 개인은 1억2200만주에서 1억7900만주로 46.72% 증가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이 주식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삼성 그룹의 경우 삼성생명(032830)과 삼성카드(029780) 등 계열사의 상장 때문”이라며 “한진(002320) 그룹은 지주회사 전환과 물적 분할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10대 그룹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02%로 2007년 4월 말(41.21%) 대비 14.8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실질 지배력을 갖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36.92%에서 38.19%로 소폭 증가했다. 이들의 보유 주식수는 19억200만주에서 28억2200만주로 48.37% 늘어났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으로 61.68%였으며 두산(000150)과 한화(000880)도 각각 51.33%, 47.63%의 지분율을 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7.34%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삼성과 SK의 지분율도 29.12%, 34.99%를 보여 낮은 편에 속했다.
이번 조사는 10대 그룹 계열사 581개사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4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와 총수가 없는 그룹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