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액배당…국부 유출 논란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액배당…국부 유출 논란
  • 성이호
  • 승인 2011.06.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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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수료 수익으로 외국자본 늘리는 격

[이지경제=성이호 기자]국내에 투자해 막대한 순이익을 거둔 외국계 자사운용사들이 고액 배당에 나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7500원씩 150억원을 현금배당키로 결정했다. 슈로더운용은 지난 2001년 영국의 슈로더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이다. 보통주 200만주는 모두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이 최대주주가 국외 금융투자회사란 사실을 고려하면 일반인들에게서 올린 수수료 수익으로 외국자본을 불린다고 볼 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에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90% 이상을 배당 지급하는 셈이다.

 

고액 배당을 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이 외에도 더 있다. 대다수 운용사들이 순이익 대비 총 배당액을 90% 수준으로 책정한 상태다.

 

프랑스계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20일 주총에서 주당 350원씩 21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와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지분을 보유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395억원 순이익 가운데 357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는 지점을 확장하는 등 신규 투자할 곳이 없다”면서 “내부유보금이 필요 없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순익 대비 배당액을 비교하면 차이가 심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

 

실례로 당기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은 주당 1000원씩 187억원을 배당하고, 순익 88억원을 거둔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25억원만 배당한다.

 

이에 대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는 오래전부터 배당을 많이 해 비판을 들어왔지만 상장법인이 아니어서 이를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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