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촌스러워서 점수 땄나 봐요“
이만수 "촌스러워서 점수 땄나 봐요“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1.06.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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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촌스럽잖아요. 그래서 표를 많이 던져 주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로 뽑힌 이만수(53)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팬과 동료 야구인, 언론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4월29일부터 두 달간 진행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74.05점을 받아 전체 후보 중 최다 득표자의 영광을 안았다.

 

말쑥한 정장을 빼입고 27일 도곡동 야구회관에 나타난 이 감독은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잘해서라기보다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 덕에 점수를 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쌓은 사람이 많다"면서 "곰처럼 열심히 한길로만 걸어간 것에 표를 많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선·후배 야구인들이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그들 덕에 600만 관객 시대를 열었고 천만 시대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데뷔한 이 감독은 삼성에서만 16년 동안 뛰면서 '거포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1984년 최초로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올랐고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큰 타격 자세로 홈런을 날린 뒤 만세를 부르는 등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쳐 '헐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첫 홈런을 쳤을 때를 회상하며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프로야구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내 기록은 영원히 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유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상대 투수에게 고의 사구를 많이 맞았다"며 "아직 아마추어티를 벗지 못한 시절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과도한 세리머니를 하는 것 같으면 앞장서서 말린다"고 웃었다.

 

1997년 은퇴한 이 감독은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2007년 SK 수석코치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 감독은 코치로 부임한 해에 홈구장인 문학구장이 만원 관중을 달성하자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도는 세리머니를 펼쳐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는 "이제는 그런 볼거리를 선수들이 선사해야 한다"며 "팬들은 지도자가 아니라 선수를 보러 야구장에 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가족 단위로 야구장에 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미국 프로야구처럼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앞으로 3대가 손을 잡고 야구장에 와서 추억을 나누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30년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처럼 우리 프로야구도 200년을 앞서가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다른 길을 쳐다보지 않고 한 길만을 가는 야구인으로 달려가겠다"는 꿈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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