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베넥스 비자금' 의혹…판도라 상자 열릴까?
최재원, '베넥스 비자금' 의혹…판도라 상자 열릴까?
  • 심상목
  • 승인 2011.06.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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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준홍 대표 금고서 뭉칫돈 발견…170억원 실소유주로 드러나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주가조작 등으로 구속 기소된 회사에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낳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김준홍(44)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금전 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나 검찰은 이 자금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사정당국은 구속 기소된 김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부회장의 자금을 발견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 3월, 김 대표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여의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김 대표의 개인금고를 발견했으며 금고안에는 약 175억원 상당의 수표가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수표 대부분의 금액은 김 대표의 것이 아닌 최 부회장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특히 발견된 수표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다시 최 부회장의 계좌로 들어간 것을 근거로 그의 자금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자금이 발견되자 검찰은 최 부회장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사기 및 주가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해당 자금이 SK그룹의 비자금인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대표가 운영하는 베넥스의 투자금 7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은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한 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발견된 돈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김 대표와 SK그룹과의 깊은 관계에서 기인한다.

 

지난 1998년 워커힐 기획팀장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입사 3년만에 비전추진실장(상무)을 거치며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SK그룹의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의 신규사업개발그룹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재계 일각에서는 김 대표 SK그룹 오너일가의 자금을 관리해온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SK그룹 측은 발견된 자금과 그룹과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특별히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면서도 “해당 자금의 최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성격의 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룹 출신의 인사이다 보니 자금을 관리했다는 이야기가 나돈 것 같다”며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이라고 해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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