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한 우리금융 인수전…향배는 어떻게?
‘흥행 실패’한 우리금융 인수전…향배는 어떻게?
  • 심상목
  • 승인 2011.06.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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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보고·티스톤 등 참여…또 다시 보류될 가능성도 제기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된 인수전이 국내 사모펀드 3곳이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일단락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산은금융지주 참여 배제 이후 흥행에 실패한 인수·합병(M&A)으로 보고 과연 그 향배가 어디로 갈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에 입찰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총 3곳이다. 이들은 모두 국내 사모펀드(PEF)로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이다.

 

이에 반해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이번 인수에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중단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입찰 진입 장벽이 높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사모펀드의 입찰 참여와 관련해 “복수의 잠재적 투자자가 입찰 의사를 밝힌 만큼 경쟁입찰 요건을 성립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가계약법상 국가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매각할 때는 2곳 이상이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해야하는 것과 연관있다.

 

공자위는 그러나 “이번 경쟁입찰이 ‘유효경쟁’으로 볼수 있는 지 여부는 잠재적 투자자의 희망 매입가격과 자금조달계획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흥행에 실패한 M&A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은지주의 입찰 참여 배제 이후 관심도가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중단도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같은 ‘거대 금융지주사’는 진입장벽이 낮아야 구미가 당길 수 있는 ‘매물’인데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자칫해서 보류될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우리금융 매각의 가장 큰 배경이 ‘공적자금 회수’인만큼 대형 지주사들의 불참으로 매각금액이 낮아지게 되면 정부 측 입장에서는 명목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의향서를 제출한 사모펀드들이 인수대금을 얼마나 써내고 자금조달 계획이 어떠한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대형 지주사들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적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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