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품질 안정화를 넘어 이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달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문이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 중이다. 이런 가운데 ‘품질 고급화’를 당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27일부터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치 조지아공장을 방문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지 직원들에게 강력한 주문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현대·기아차를 더 가치 있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켜 달라’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의 역량은 과거 1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확신하지만 보다 미국시장은 물론 전 세계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이는 곧 지금의 수준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정 회장은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
정 회장이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한편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은 미국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일궈내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198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685만8000대를 판매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