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독자 인수(?)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독자 인수(?)
  • 성이호
  • 승인 2011.07.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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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주가 영향은 제한적

 

[이지경제=성이호 기자]하이닉스(000660) 인수에 대해 현대중공업(009540)이 범(汎)현대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5일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범 현대가로부터 컨소시엄 제안을 받은 게 없다"며 "최종 응찰 여부는 늦어도 7일 이전에 재공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금융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차그룹이나 KCC그룹 등 범 현대가와 함께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단독 응찰로 방향을 잡은 만큼 하이닉스 인수전은 예상과 달리 치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LG나 효성 등이 참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인수에 뜻이 없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할 경우 하이닉스의 인수가를 3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4850억원(3월 말 기준) 가량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1조5000억원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과도한 금액을 인수가로 제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하이닉스 인수에 무리한 가격을 써 내지 않는다는 전제로 인수 참여를 승인했다고 전해졌다.

 

채권단은 오는 8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만약 한 곳만 참가할 경우 마감을 2주 정도 연기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후에도 추가 참가 의향자가 없을 경우 단독 응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 현대중공업의 인수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거론하지만 이는 단기 측면에서 고려할 만한 사항이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현대중공업 주가에 이 같은 요인이 일시적으로 반영될 수 있지만 결국 기업 성장 잠재력에 따라 정상 주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시너지 효과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가진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해양, 조선 등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는 공통된 사업 부문이 많지 않다”며 “일부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얘기하지만 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외에 하이닉스 인수 자체가 현대중공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우 실적 부진 우려 때문에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하향했음에도 현대중공업의 인수설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현대중공업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현대중공업는 올해 수주목표의 60% 가량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연간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내림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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