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연일 계속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로 2,180선까지 회복한 코스피가 2,200선을 넘길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특별한 대외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제한된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낙관적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들에게 국내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데에 있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일 때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짙은데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9.5배 수준을 기록했다. 곧, 가치평가 측면에서 국내 증시는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신흥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신용 위험성이 작은 반면 성장성을 갖췄고 중국 시장 성장에 따른 이점까지 얻을 수 있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 우세…투자 업종은(?)
증권가의 분석대로 지수의 상승 가능성이 크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실현보다 선별적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너무 빠르게 상승해 이전 고점대(2,228포인트)까지 불과 50포인트를 남겨 신규매수와 이익실현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데 일단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형성했다면 그 관성에 대한 신뢰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전 고점대를 넘어서는 수준까지의 상승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업종별로는 화학, 운송장비, 철강 및 금속, 건설업종지수가 강한 단기 상승추세를 형성해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이들 업종지수가 단기이평선을 이탈하면 다소 불규칙한 상승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피가 올해 최고치였던 2,228포인트를 앞에 두고 투자자들의 심리 부담과 전고점에 대한 저항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술적 지표들에서 단기 과열 징후가 나타난 만큼 상승탄력 둔화나,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상승세가 급격하게 훼손되는 흐름이 전개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다소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나도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최근 반등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상당부분 희석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 실적전망과 가격메리트를 고려해 유망종목을 선별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보험, 지주회사, 기계 등 기업실적이 견조한 업종과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운송, 반도체, 에너지, 종이목재 내에서 투자 종목을 찾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