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사장, ‘청렴실천 경영’은 허울뿐(?)
이지송 사장, ‘청렴실천 경영’은 허울뿐(?)
  • 심상목
  • 승인 2011.07.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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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감사까지 뇌물 받은 혐의로 검찰에 ‘덜미’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사장의 ‘청렴실천’이 허울뿐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LH공사의 직원 방모(67)씨가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서다.

 

업계에서는 또 구속된 방씨가 다른 위치도 아닌 회사 내 비리를 적발해야 하는 ‘감사’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사정권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지난 7일 방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방씨는 토사납품업체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씨는 지난 2001년 4월부터 그해 9월까지 “LH공사가 발주하는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대한 토사납품권을 주겠다”며 1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방씨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방씨의 뇌물 수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자제품 대리점 운영업자에게는 “LH공사 현장에 펜스설치권 공사를 달라”는 청탁을 받고 25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국내 모 건설사 상무에게 “LH공사 발주 현장의 편의를 봐달라”는 조건으로 1150여만원과 미화 2000불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방씨와 토사납품업체 대표는 구속기소 된 상태이며 전자제품 대리점 운영업자와 건설사 상무는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건설업계에서는 이지송 사장이 선포한 ‘청탁근절 청렴실천’이 사실상 허울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LH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27일 전 경영진과 본사, 지역본부 및 사업본부 2급이상 간부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를 갖고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 사장이 회의를 주도한 이유는 최근 국토해양부에서 연이어 터진 비리의혹과 관련해 청탁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장은 자리에서 無信不立(무신불립)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간부들은 사람을 가려서 만나고 자리를 골라서 앉는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LH과 관련된 모든 고객들에게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하고 또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감사마저도 청탁 및 뇌물로 구속되는 마당에 이러한 선언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현재 방씨는 LH공사 감사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LH공사 관계자는 그와 관련 “약 1달여전 사표를 제출하고 퇴임했다”며 “이번 일과 연관있는지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방씨가 구속된 것과 관련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방씨가 개인적으로 벌인 범죄로 보고 있다”며 “아직 방씨의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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