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락 폭 깊어, 회복은 언제?
하이닉스 하락 폭 깊어, 회복은 언제?
  • 이석민
  • 승인 2011.07.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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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와 제휴, 장기적인 대형 호재

 

[이지경제=이석민 기자]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 폭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대비 4.38% 하락한 2만2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9거래일 동안 무려 18% 나 주가가 내려앉았다.

 

증권업계는 하이닉스의 주가 추락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D램 가격 하락을 꼽고 있다. 또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TX와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증권은 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4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골이 깊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D램 가격이 5월 중순부터 강세에서 하락세로 돌변한 데 따른 영향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딥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에는 세트업체의 부품구매가 보수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2분기 하이닉스 순영업실적은 매출 2조7500억원(전분기 대비 1.4% 감소) 영업이익 2740억원(전분기 대비 15.1% 감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램버스 충당금 환입규모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질 수 있고 충당금의 환입규모에 대해서는 합리적 추정이 어렵다"며 "1000억원 규모의 환입을 기대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실적발표 후 실적전망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와증권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다이와증권은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이달 중순까지 더 떨어지면서 D램업체들의 3분기 이익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2기가(GB) 모듈의 평균 계약가격이 6월 상반기에 비해 7.2% 하락한 16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2기가 모듈 가격이 최근 현물시장에서 13~1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은 이달 내내 낮은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계약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D램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범용칩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수익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와  STT-M램 협력을 추진, 장기적인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또 8월 말 에 나타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의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면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력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형 호재다"라고 평가했다.

 

M램은 D램 등 기존의 기억소자가 전기를 축적해 정보를 기억하는 것과는 달리 자기를 이용해 정보를 기억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억소자다. 낸드플래시와 같은 비휘발성 메모리이면서도 데이터 처리속도가 기존 D램보다 훨씬 빠르고 전력소모율도 낮아 가장 유력한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고 있다.

 

송 연구원은 "STT-M램의 본격 상용화는 업체별로 전망치가 다르지만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내에는 기존 D램, 낸드플래시 등을 서서히 대체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도시바는 이미 2008년에 일본 산업기술 종합연구소 등과 함께 1Gb M램칩의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며 "가장 앞서있는 업체이므로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시너지가 매우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하이닉스는 D램, 낸드를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초기에 가장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세계 반도체 3위와 7위의 메모리 공동 개발로 메모리 업체들에게 위협 대상이 될 것"이라며 "대만 D램 업체들은 영업손실이 지속돼 차세대 메모리 개발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어 이번 제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텔 실적이 양호하면 국내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애플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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