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보험 진출 ‘실적 허당…손해만 본다’ <왜>
금융지주사 보험 진출 ‘실적 허당…손해만 본다’ <왜>
  • 김영덕
  • 승인 2011.07.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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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열사 6곳 중 4곳 적자…KDB생명 2301억 손해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금융지주사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보험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은행계 보험사는 6곳이다. 이중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무려 4곳에 달했다는 것.

 

23개 생보사 중 적자를 낸 곳이 5곳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중 4곳을 은행계 보험사가 차지한 것이다. 이른바 ‘속빈 강정’이라는 것.

 

특히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은 2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연금보험도 순손실이 31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HSBC생명도 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산은금융지주 계열사인 KDB생명의 경우 순손실 규모가 무려 23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KB생명은 25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1조원을 훨씬 넘는 것에 비춰보면 밤톨만 하다. 유일하게 신한생명만이 2천1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을 뿐이다.

 

이에 반해 은행계 카드사들는 뚜렷한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KB국민카드는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성장한 카드시장은 신규시장이나 마찬가지여서 은행계 카드사들이 브랜드 파워와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수십년의 전통을 가진 보험업은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빅 3’의 파워가 워낙 강한데다 수만명에 달하는 설계사 조직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순이익을 낸 신한생명만 4천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구축했을 뿐 다른 은행계 보험사는 거의 은행 지점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보험사들이 만들어놓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공략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다만 은행계 보험사들도 대대적인 영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으므로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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