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석민 기자] 3일 국내 증권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일부 테마주는 오히려 상승,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발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이틀간 무려 100p 이상 빠지고 코스닥도 12p 이상 미끌어졌다.
중국발 호재가 맞물린 게임주와 4대강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게임 관련주 중에서 웹젠은 전날대비 10.50% 오른 9890원에 마감했다. 게임빌도 7.45% 올라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네오위즈게임과 컴투스도 각각 1.15%, 0.71% 상승해 6만1800원, 1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2.19% 올라 32만6000원에 장을 접었다.
4대강 관련주 중에선 이화공영이 14.83%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5110원이다. 특수건설도 14.93%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종가 5080원을 찍었다. 동신건설도 15%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마감가격을 6210원에 멈췄다. 이외에 홈센터는 4.92% 올라 4800원으로 하루를 마감했고 울트라건설도 4.84% 오른 5630원에 마감했다. 삼호개발도 4.13% 오른 2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 둔화 우려 및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주가 부각되면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게임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게임 관련주는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에서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에서 시장 자체가 안정적인 내수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임주의 상승은 내수주라는 특성 외에 최근 달아오른 해외 진출 모멘텀까지 덧붙여지고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종의 상승은 중국시장 진출과 신작 게임 공개를 포인트로 꼽았다.
홍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은 국내 게임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흥행 여부가 국내 게임 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관련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4대강 관련주의 상승은 지난 달 폭우 피해로 인해 전국적으로 하천 정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수해대책 당정협의에서 "지방하천·소하천 등 제방 붕괴와 하천 범람등으로 주변지역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산편성 지원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여기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 외 국가하천에도 4대강 살리기와 같은 하천정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4대강 외 나머지 국가하천도 홍수에 안전하면서 풍부한 물과 문화·생태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키 위해 지난 달 23일부터 '4대강 외 국가하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