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간밤 뉴욕 3대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2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도 6개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 더블딥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 종가는 전날대비 512.76포인트(4.31%) 폭락한 1만1383.6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0.27포인트(4.78%) 떨어진 1200.07,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36.68포인트(5.08%) 급락한 2556.39를 나타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5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개장 직후 4% 가량 떨어지며 20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패닉 상태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토픽스 지수도 3%대의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5%대의 내림폭을 나타내고 있다.
2000선 붕괴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이어졌고 개인 역시 순매도세에 동참했다. 기관만이 매수 대응을 하고 있지만 지수를 개장 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업종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계, 의약품, 증권, 섬유의복 등이 4%대가 넘는 내림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운송장비, 비금속, 제조업 등도 4%에 근접하는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증시에서 급락장이 펼쳐지고 경기 둔화 우려감이 나타남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 텍사스산(WTI)원유 9월 인도분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5.30달러 하락한 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유가 역시 전일대비 배럴당 2.36달러 떨어진 107.23달러를 나타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9월 인도분 선물유가도 전일대비 배럴당 5.98달러 내린 107.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외환시장에서 7.70원 오른 1069.40에 거래되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