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코스피가 여전히 2000선 아래에 머물러 있지만 경기 민감도가 떨어지는 방어주와 낙폭과대주들은 불과 며칠 사이에 폭락장을 잊었다. 이에 따라 대외 변동성에 휘둘리는 장세가 지속된다면 내수주와 낙폭이 과대한 우량주의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증권 전문가의 의견이다.
HMC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대외 경기 리스크의 반영으로 3분기 시장 순이익 전망치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하락폭은 지난주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눈높이가 낮아졌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았던 에너지, 산업재, IT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된 폭이 컸다.
박재위 연구원은 “에너지, IT 업종 등을 제외했을 경우 3분기 시장 순이익은 16조5000억원으로 지난주 대비 0.07% 감소했으나, 전월대비로는 2.32% 상승했다”며 “그 가운데 경기 소비재,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업종은 전월기준으로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업종별로는 음식료, 유통, 종이목재, 보험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경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급락장이 펼쳐지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의 투자선택이라는 의견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이어왔던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의 경우 대형주의 급반등에 밀려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차별화된 이익모멘텀과 수급 우위를 감안할 때 당분간 주도적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형 우량주의 경우 공매도 금지조치, 낮아진 실적 눈높이 등이 낙폭과다 재료와 함께 기술적 반등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하고 대형 우량주의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탄력적 매매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상승의 연속성까지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미국 및 유럽 증시의 변동성 재현 여부에 따라 기술적 트레이딩 기회는 좀 더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과거 금융위기 사례를 봤을 때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8월경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점과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좀 더 확실한 투자 방식으로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08년 후반에도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 보였던 것처럼 최근 증시조정으로 부각된 고배당수익률 종목인 SK텔레콤, 메리츠화재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