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격변 예감…휴대폰 관련주 변동성↑
스마트폰 시장 격변 예감…휴대폰 관련주 변동성↑
  • 조호성
  • 승인 2011.08.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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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득’과 ‘실’은(?)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창조한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모토로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최근 증시에서 강세를 이어간 반면, 피해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불안감은 더 커졌다.

 

■ 긍정 요인은 무엇(?)

 

18일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은 125억 달러 가량으로 추산됐다. 구글은 인수 발표와 함께 제조 협력사들과 마찰을 줄이기 위해 모토로라를 별도 운영하고 안드로이드 OS의 오픈 정책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모토로라 부품 공급사로 알려진 이엘케이(094190), 인터플렉스(051370), 파워로직스(047310) 등이 16~17일 동반 상승했다.

 

이엘케이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16일과 17일에는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인터플렉스(051370)와 파워로직스(047310)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두 종목 모두 16일 상한가를 나타냈고 17일에는 각각 10.88%, 5.99%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현재 모토로라는 2G, 3G, 4G통신 기술과 관련해 다량의 특허를 보유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글의 인수가 이뤄지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허 방어력이 증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대우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허 강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내 일부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은 모토로라가 보유하고 있는 1만700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애플과 반(反)애플 진영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반(反)애플 진영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도 있다”며 “애플의 주력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과 남미는 모토로라의 주력 시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부정 요인…안드로이드 진영 내부경쟁 심화

 

부정적 요인은 안드로이드 진영 내부의 경쟁심화가 지적됐다. 모토로라는 최근 핸드셋 사업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모토로라 솔루션즈’로 회사를 분할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늘리지 못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전폭적 지원이 이어진다면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의 내부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풀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모토로라가 구글에게 안정된 OS 업그레이드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업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제조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국내 관계 업체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업체보다는 중국 경쟁업체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 국내 휴대폰 산업에 유리할 게 없다는 진단이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 소식은 국내 업체들에게 업체 간 경쟁 심화, 안드로이드 OS 이외의 대안 모색 필요성 증대 등 불리한 면이 더 크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한 LG전자보다 규모, 채널 및 브랜드 등에서 다른 업체 대비 경쟁력이 앞선 삼성전자가 앞으로 이슈 대응에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066570)의 주가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삼성전자(005930)가 6.08% 오르는 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0.31%로 제한됐다. 이후에도 4%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상태로, 관련 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인수가 진행됨에 따라 분명해지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과거와 같이 안드로이드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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