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코스피와 코스닥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115.70포인트(6.22%) 내린 1,744.88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33.15포인트(-6.53%) 떨어진 474.65를 기록했다. 낙폭이 커짐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은 극에 달했고 환율까지 급등해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졌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해 코스피 약세는 예견됐지만 6% 이상의 폭락은 너무 컸다. 최근 6일간 코스피지수는 370.96포인트(-17.08%)가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208조9872억원이 줄었다. 9시 19분경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 39분경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취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600억원, 313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이며 주가 하락폭을 키웠고 개인은 164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장비(-10.89%), 의료정밀(-10.25%), 화학(-9.81%), 기계(-7.85%) 등의 낙폭이 컸고 전기가스(-0.23%), 음식료품(-0.72%), 섬유의복(-1.26%), 비금속광물(-1.63%) 등은 급락장에서 눈에 띄었다.
코스닥 업종들도 오락·문화(0.37%)를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다. 운송장비·부품(-9.74%), 종이·목재(-9.26%), 반도체(-9.17%), 기계·장비(-8.99%) 등 커다란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에서는 KT&G(033780)만이 3.05% 올랐고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중공업(009540) 등은 10% 넘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은 13%대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NHN(035420) , 이마트(139480) 등 내수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1~2%대의 하락률로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CJ E&M(130960)과 씨앤케이인터(039530)가 각각 0.41%, 0.29%로 선전했고 파라다이스(034230), 차바이오앤(085660) 역시 낙폭 없이 장을 끝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비롯해 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7개 등 810개 종목은 내렸다. 15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한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24.52포인트(2.51%) 하락한 8,719.24, 토픽스지수는 15.62포인트(2.04%) 내린 751.69로 마감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 역시 전날보다 272.01포인트(3.57%) 떨어진 7,342.96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3.40원 급등한 1,087.40원을 기록해 지난 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원화 약세가 가중됐다는 풀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한때 1,070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증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1,080원을 돌파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