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변동성으로 이어진 증시…코스피 흐름은(?)
불안감이 변동성으로 이어진 증시…코스피 흐름은(?)
  • 조호성
  • 승인 2011.08.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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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주 위주의 압축포트폴리오 전략 유리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국내 증시에서 심리적 공황상태가 재연된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투자판단에 확신을 주는 요인이 없는 만큼,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불안감을 주는 요인이 외부에 있는 만큼, 유럽 및 미국의 경기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출발은 좋았지만, 주 후반 낙폭 커진 국내 증시

 

코스피는 예측하지 못한 낙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광복절 휴장으로 하루를 쉰 국내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덕에 4.83% 오르는 호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이틀 연속 하락흐름을 나타내 1,800선이 무너진 1,744.88로 한주를 끝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는 또다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요인은 역시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됐다. 독일과 프랑스의 유럽 재정안정기금 증액 논의가 무산됨에 따라 재정위기 문제가 재차 불거졌고 경제지표까지 경기둔화를 확인하게 만들었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5%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0.1%의 저조한 성장을 보였다. 프랑스 역시 2분기 GDP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나타내 글로벌 증시 하락의 시발점이 됐다.

 

미국의 경제상황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7~13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에 비해 9000명 증가한 40만8000명으로 늘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다시금 40만 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투자 심리 위축을 불렀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0.5% 상승해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주택경기 역시 부진한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경기 국면 전환이 어렵게 됐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주택거래 실적이 467만 채로 전달에 비해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발표와 애플이 일본 샤프에 10억 달러를 투자 한다는 소식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낙폭을 촉발했다. D램 반도체의 가격폭락까지 가세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하이닉스(000660) 주가를 끌어내렸다.

 

■ 변동성 커진 장세, 대처는(?)

 

외부에서 증시에 호재를 줄 만한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지수의 상승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과 유론존의 재정위기 가 확산돼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증시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더블딥과 (글로벌)신용경색을 내다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다만, 더블딥이 아니라는 것과 신용경색으로 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때까지 시장은 다소 어렵게 흐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위기에 처한 시장의 자생력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인정해야 한다”며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해야 하는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번 주 잭슨홀의 이벤트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3차 양적완환(QE3)에 대한 회의론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판단 사이의 갈등이 크다는 풀이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는 V자형 반등이 아닌 변동성 커진 흐름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저점 아래로 크게 이탈하기보다 하단 지지에 무게를 두고 위, 아래로 크게 출렁거리는 흐름을 가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입장이라면 지금 가격대에서는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점진적 분할매수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며 “단, 주식 보유자의 경우에는 템포를 짧게 가져가거나 반등을 이용한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의 첫 번째 당면과제는 다시 확대된 변동성의 축소 여부가 될 것인데 추가적 급락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의 변동성 축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일부 내주주 위주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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