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최종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한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권 등 관련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향후 매각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김용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금융지주 매각의 중단’을 공식 결정한 후 ‘차기 방법론 논의 여부’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은 안건이 아니었다.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12여년 동안 추진해 온 우리금 매각이 다시 불발 됐는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는 설명을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사무국장은 “앞으로 새로 구성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자위에 따르면 현 6명의 공자위원들이 이달 3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공자위를 이들 6명을 대신에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해 소관 업무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일부 기관에서 공자위원 추천은 들어왔고 거의 마무리 됐다”면서 “국회에서 조만간 정무위를 열어서 추천이 되면 (공자위) 구성 후 워크샵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사무국장은 “언제 할 것이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자위 위원 추천은 여야 정무위에서 2명, 대한상공회의소 1명, 전국은행연합회 1명 등을 포함 모두 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우리금융 매각이 차기 공자위로 넘거가자 아쉬운 듯 “행간을 읽어달라”고 말했다.
공자위가 “그 동안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 매각주관사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계속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부문의 행간을 읽어 달라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정부는 빠른 시간안에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매각 여건이 허락되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 이는 매각 중단 결정에도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은 현재진행형으로 인식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