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특허전쟁…증시도 뜨겁다
불타는 특허전쟁…증시도 뜨겁다
  • 조호성
  • 승인 2011.08.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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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계…기술력 강화에 매진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유수의 글로벌 IT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24일(현지시간) 애플의 수장인 스티브잡스가 전격 사임 결정을 내림에 따라 다소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삼성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에서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3월과 올해 7월 아이폰 등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HTC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바 있는데 이후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사까지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미국 법원에 갤럭시S 등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에 대해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사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 역시 맞소송을 진행해 다른 국가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오세준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삼성의 법정 공방은 각각의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미국과 국내에서 EU, 호주 등 타 지역으로 확산 중”이라며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한 기존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에 이어 신규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에 대해서도 자사 아이패드의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고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과 호주 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서 애플과 삼성 간 특허소송은 현재 9개국 12개 법원에서 19개 소송을 진행 중”이고 “애플과 삼성의 특허 공방전은 법정의 결론에 따라 동종업계 경쟁사들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유럽 재정불안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요인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애플과 관련된 특허 소송 역시 지목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70만원대까지 내린 상태로 연초 주가가 95만8000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면, 특허 소송을 포함한 여러 악재의 여파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속한 LG전자(066570)도 1월 12만원대에서 지난 24일 5만5000원까지 내렸는데, 이러한 결과는 특허소송이 삼성전자에 국한된 게 아닌 업종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특허소송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 있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와 관련된 주요 종목들은 자화전자, 파트론, 인탑스 등이다. 이들 종목은 현재 삼성전자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 매력이 큰 상태다.

 

증권 전문가는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성장이 기대돼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이어가겠지만 단기적으로 특허 관련 악재에 휘말릴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스마트폰용 OS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방침 역시 특허소송과 관련된 문제해결의 연결선상에서 나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OS로 개발한 ‘바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한 것도 자체 기술력을 강화를 통해 특허소송 등을 막으려는 조치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체 개발한 ‘바다 2.0’을 공개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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